종달새의 하루하루

냉장고 대청소

신월농부 2024. 2. 17. 21:28

2018년 7월생 우리집 냉장고.
몇 달 전, 다섯살 생일쯤부터였던 것 같다.
시간당 서너차례 드르르르르르르. . .  가래 끓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LG디오스 서비스센터 냉장고 담당 기사님이 긴 통화 끝에 자구책을 알려주셨다.
전원을 끄고 하루정도 지난 다음 다시 전원을 연결해보라고.
마침 2월중 3박 4일 여행계획이 있어 그 기간 동안 잠시 겨울잠을 재우기로 했다.

냉장고 속을 싹~ 비웠다.

뒷면 아래 나사 풀고 덮개까지 열어서 덕지덕지 먼지를 다 닦아냈다.

모든 선반과 서랍도 뜨듯한 물로 깨끗하게 목욕시켰다.

온천욕에 숨은 때까지 정성들여 빡빡 밀어주고 깨끗한 수건으로 남은 물기 꼼꼼하게 닦아주고 다시 생명을 불어넣어주기까지 대략 대여섯 시간 걸린 듯.

때빼고 광내서 이뻐진 것도 좋고, 가래끓는 소리가 확실히 줄어들어 건강을 되찾은 것도 좋다.
나이도 있으니 앞으로 1년에 한 번씩은 겨울잠과 목욕이 필요할듯.
일단 난 좀 쉬어야겠다. 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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